폐렴은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이 발병하며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입니다. 이 글에서는 폐렴의 다양한 원인과 발병 기전을 살펴보고,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과 고위험군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예방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접종 시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폐렴
폐렴은 폐의 공기주머니인 폐포에 염증이 생겨 액체나 고름이 차면서 정상적인 산소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입니다. 건강한 사람의 폐는 공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폐렴에 걸리면 염증 반응으로 인해 삼출액이 폐포를 채우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 곤란과 기침,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곰팡이성 폐렴, 흡인성 폐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폐렴의 약 60~70%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폐렴구균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균입니다. 폐렴구균은 정식 명칭이 스트렙토코커스 뉴모니아로, 건강한 성인의 코와 목에도 존재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폐로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폐렴구균 폐렴은 갑자기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가슴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혈액으로 퍼져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도 중요한 세균성 폐렴의 원인으로,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만성 기관지염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폐렴은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 감염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진행이 빠르고 폐농양이나 농흉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비정형 폐렴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젊은 성인과 학동기 아동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환경에서 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은 상대적으로 경미하고 서서히 시작되며, 마른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에어컨 냉각탑을 통해 전파되며,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전체 폐렴의 약 20~30%를 차지하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은 단순히 상기도 감염에 그치지 않고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심각한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서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아데노바이러스나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소아 폐렴의 흔한 원인입니다. 곰팡이성 폐렴은 주로 면역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암 환자나 장기 이식 환자, 에이즈 환자처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면역 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고위험군입니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위액, 침 같은 이물질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로, 뇌졸중이나 치매로 인해 삼키는 기능이 저하된 노인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와상 환자나 의식이 저하된 환자는 흡인성 폐렴의 고위험군으로, 구강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고령, 흡연, 음주, 만성 폐질환, 당뇨병, 심장 질환, 신장 질환, 간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이 있으며, 면역억제제 사용이나 비장 적출 수술을 받은 경우, 최근 입원이나 항생제 사용 이력도 위험 요인이 됩니다.
고위험군
폐렴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 발열, 호흡 곤란입니다. 세균성 폐렴은 갑자기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이 특징적이며,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고 심한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 기침은 초기에는 마른 기침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노란색이나 녹색의 화농성 가래가 나오며, 때로는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가슴 통증도 흔한 증상으로, 특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할 때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폐를 둘러싼 흉막에 염증이 생긴 흉막염 때문입니다. 호흡이 빨라지고 얕아지며, 입술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면 산소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전신 증상으로는 심한 피로감과 두통, 근육통, 식욕 부진이 동반되며,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열이 나지 않거나 기침이 심하지 않은 대신 의식 저하나 섬망, 식사 거부, 낙상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며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어 콧물, 인후통, 두통이 먼저 나타나고 며칠 후 기침과 호흡 곤란이 악화됩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보행성 폐렴이라고도 불리며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주로 마른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미열과 피로감이 동반됩니다. 폐렴의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은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기저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며, 실제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입니다. 영유아와 소아도 면역 체계가 아직 발달 중이고 기도가 좁아 폐렴에 취약하며, 특히 2세 미만 영아는 중증 폐렴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는 폐 기능이 이미 저하되어 있어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 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으로 인해 백혈구 기능이 떨어지고 감염에 취약하며, 폐렴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심혈관 질환 환자는 폐렴이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어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고, 만성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 환자도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위험합니다. 암 환자, 특히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백혈구 수치가 낮아져 있어 폐렴을 포함한 각종 감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비장 적출 수술을 받은 사람은 폐렴구균 감염에 특히 취약하며, 장기 이식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도 고위험군입니다. 흡연자는 기관지 섬모의 기능이 손상되어 병원체를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폐렴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4배 이상 높고 중증도도 높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침 반사를 둔화시켜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높입니다.
백신
폐렴은 적절한 예방 조치를 통해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는 질환이며, 그중에서도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크게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 두 종류가 있습니다. 13가 백신은 폐렴구균의 13가지 혈청형에 대한 면역을 제공하며 면역 기억을 형성하여 장기간 보호 효과가 지속되고, 23가 백신은 23가지 혈청형을 포함하여 더 넓은 범위의 균주를 예방하지만 면역 기억 형성이 약해 5년 후 재접종이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13가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1년 후 23가 백신을 접종하는 순차 접종을 권장하며, 이러한 순차 접종은 단일 백신 접종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23가 백신은 접종 후 5년이 지나면 재접종이 필요하지만 일생 동안 최대 2회까지만 접종합니다. 만성 질환자나 면역 저하자도 나이와 관계없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특히 당뇨병, 만성 심장 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 질환, 만성 신장 질환 환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소아의 경우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기본 접종을 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을 하는 총 4회의 13가 백신 접종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도 폐렴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독감 자체가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감에 걸린 후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세균성 폐렴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폐렴 발생 위험을 약 30~40% 감소시킬 수 있으며,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종류가 달라지므로 매년 가을에 새로 접종해야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만성 질환자, 임산부, 영유아는 우선 접종 대상이며, 최근에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일반 백신보다 4배 높은 항원량을 포함한 고용량 독감 백신이나 면역 증강제를 추가한 백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함께 접종할 때 폐렴 예방 효과가 더 큽니다. 예방접종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폐렴 예방법이 있습니다. 손 씻기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으면 호흡기 감염을 5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금연은 폐렴 예방에 매우 중요하며, 흡연은 폐의 방어 기능을 약화시켜 폐렴 위험을 크게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금연 후 몇 주 내에 기관지 섬모의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1년 후에는 폐 기능이 상당히 개선됩니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며,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하루 30분 이상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면역 기능이 향상됩니다. 충분한 수면도 면역력 유지에 필수적으로 성인은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권장됩니다. 구강 위생 관리도 폐렴 예방에 중요한데, 입 안의 세균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 2회 이상 양치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을 잘 관리하여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심혈관 질환 환자는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요약
폐렴은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며, 폐렴구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합니다.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황색포도상구균, 마이코플라스마 같은 세균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며, 흡인성 폐렴은 노인과 와상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고령, 흡연, 만성 질환, 면역 저하가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과 가래, 고열과 오한, 가슴 통증, 호흡 곤란이 있으며, 노인은 의식 저하나 섬망 같은 비전형적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영유아,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 심혈관 질환자, 암 환자, 흡연자가 고위험군이며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65세 이상 노인은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차 접종하며, 만성 질환자도 나이와 관계없이 접종이 권장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며 폐렴 발생 위험을 30~40% 감소시킵니다. 손 씻기, 금연,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구강 위생 관리가 일상적인 예방법입니다. 만성 질환자는 질환을 잘 관리하여 면역력을 유지해야 하며, 폐렴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므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