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흔하고 위험한 급성 합병증입니다. 먼저, 이 글에서는 저혈당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저혈당의 원인들을 살펴보고, 15-15 규칙을 비롯하여 저혈당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저혈당이 위험한 이유
우리 몸은 혈당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정상적인 공복 혈당은 70~100mg/dL이며, 식후에는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인슐린의 작용으로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옵니다. 저혈당은 이 균형이 깨져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매우 흔하면서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1년에 최소 한두 번 이상 저혈당을 경험하며, 일부는 매주 겪기도 합니다. 저혈당이 위험한 이유는 뇌가 포도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이며, 다른 장기와 달리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 기능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아 인지 능력 저하, 판단력 손상, 의식 변화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저혈당 증상은 크게 자율신경 증상과 신경저혈당 증상으로 나뉩니다. 자율신경 증상은 혈당이 떨어지는 것을 감지한 몸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혈당이 60~70mg/dL 정도로 떨어지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인한 증상들입니다.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들며, 입술 주변이 저리거나 따끔거립니다. 심한 배고픔을 느끼는 것도 특징적인데, 이는 몸이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율신경 증상은 저혈당의 초기 경고 신호로, 이 단계에서 빠르게 당을 섭취하면 쉽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신경저혈당 증상은 혈당이 더 떨어져 50mg/dL 이하가 되면 나타나는 뇌 기능 장애 증상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혼란스러우며, 말이 어눌해지고 행동이 이상해집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평소와 다르게 짜증이 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이 저혈당 상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수 있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혈당이 더욱 떨어지면 심각한 신경저혈당 증상이 나타납니다.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졸음이 쏟아지며, 경련 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결국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반복되는 저혈당은 무감각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혈당이 떨어져도 초기 경고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갑자기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원인
저혈당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 치료 약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약물이 필요 이상으로 혈당을 낮추면서 생깁니다. 인슐린 용량이 너무 많거나, 식사량에 비해 과도한 용량을 주입하거나, 인슐린 주사 부위를 잘못 선택하여 빠르게 흡수되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합니다. 특히 속효성 인슐린을 주사한 후 식사를 거르거나 지연시키면 위험이 높아집니다. 경구 혈당강하제 중에서는 설폰요소제나 메글리티나이드 계열이 저혈당을 잘 일으키며, 특히 노인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약물이 축적되어 저혈당 위험이 증가합니다. 식사와 관련된 요인도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보다 식사량이 적거나 식사 시간을 거르면 체내로 들어오는 포도당이 부족하여 저혈당이 발생합니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점심을 늦게 먹는 경우 문제가 되며, 구토나 설사로 인해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도 위험합니다. 탄수화물 섭취가 극도로 제한된 식단을 따르는 경우에도 저혈당 위험이 높아집니다. 운동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적절한 운동은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하거나 준비 없이 하는 운동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에는 근육이 포도당을 많이 소비하며, 운동 후에도 수 시간 동안 혈당이 계속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하는 운동이나 예상보다 격렬한 운동, 평소보다 오래 지속되는 운동은 위험합니다. 운동 전 혈당이 100mg/dL 이하이거나 운동 중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당을 섭취해야 합니다. 음주는 저혈당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시거나 과음하는 경우, 운동 후 음주하는 경우 위험이 높아지며, 음주 중이나 음주 후 수 시간에서 다음 날 아침까지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저혈당 증상을 취한 것으로 착각하여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장 기능 저하도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신장은 인슐린과 일부 혈당강하제를 배설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어 저혈당 위험이 증가합니다.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약물 용량을 재평가해야 합니다. 호르몬 이상도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 기능 부전, 뇌하수체 기능 저하 등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응성 저혈당은 식후 2~5시간에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상태로,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거나 위 수술 후 음식이 빠르게 소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합니다. 인슐린종이라는 드문 종양은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여 공복 저혈당을 일으킵니다.
15-15 규칙
저혈당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혈당을 측정해야 합니다. 혈당 측정기가 있다면 즉시 확인하고, 없다면 증상만으로도 저혈당으로 간주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위험하므로 확인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저혈당 치료의 기본 원칙은 15-15 규칙입니다. 먼저 빠르게 흡수되는 단순 탄수화물 15그램을 섭취하고, 15분 후 혈당을 다시 측정하여 70mg/dL 이상으로 올라왔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여전히 낮다면 다시 15그램을 섭취하고 15분 후 재측정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15그램의 빠른 당에 해당하는 것은 포도당 정제 3~4개, 꿀이나 설탕 1큰술, 사탕 5~6개, 주스나 콜라 같은 단 음료 150~180밀리리터, 꿀물 한 컵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흡수되는 단순당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으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지방이 많아 흡수가 느리므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다음 식사 시간까지 1시간 이상 남았다면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을 먹어 혈당이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우유 한 잔과 크래커, 과일과 치즈, 작은 샌드위치 등이 적당합니다. 의식이 명료하고 스스로 먹을 수 있는 경우에만 입으로 당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삼키기 어려운 경우 입으로 음식을 주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이송해야 하며, 글루카곤 주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루카곤은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호르몬으로, 당뇨병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가 응급 상황에서 근육이나 피하에 주사할 수 있습니다. 글루카곤 주사 후 10~15분 내에 의식이 회복되기 시작하며, 의식이 돌아오면 입으로 당을 섭취시킵니다. 글루카곤 주사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저혈당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가 가장 기본으로, 하루 세끼를 일정한 시간에 먹고 필요시 간식을 추가합니다. 특히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한 후에는 반드시 식사를 해야 하며, 식사를 거르거나 지연시킬 수 없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 전후 혈당 관리도 중요합니다. 운동 전 혈당을 측정하여 100mg/dL 이하이면 간식을 먹고 운동을 시작하며, 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길어지면 중간에 간식을 섭취합니다. 운동 후에도 혈당을 측정하고 필요시 간식을 먹습니다. 격렬한 운동 후에는 다음 날까지도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음주 시에는 반드시 음식과 함께 마시고, 과음을 피하며, 자기 전 혈당을 측정하여 안전한 수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혈당 예방 식품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탕, 포도당 정제, 주스 등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차 안이나 직장 책상 서랍에도 비치해 둡니다.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팔찌나 카드를 소지하면 응급 상황에서 도움이 됩니다.
요약
저혈당은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흔한 급성 합병증이며, 뇌가 포도당에 의존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식은땀, 손 떨림, 심한 배고픔, 심장 두근거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고, 진행되면 집중력 저하, 혼란, 말이 어눌해지는 신경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 소실, 경련, 혼수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과다 복용, 식사 거르기나 식사량 감소, 과도한 운동, 음주이며, 신장 기능 저하나 호르몬 이상도 위험 요인입니다. 응급 대처는 15-15 규칙으로, 포도당 정제나 주스 같은 빠른 당 15그램을 섭취하고 15분 후 혈당을 재측정하여 70mg/dL 이상이 될 때까지 반복하며, 의식이 있을 때만 입으로 당을 섭취하고 의식 소실 시에는 글루카곤 주사를 투여하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운동 전후 혈당 관리, 음주 시 음식 함께 섭취, 저혈당 예방 식품 상시 휴대가 중요하며,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팔찌나 카드를 소지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