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목 통증은 감기뿐만 아니라 인후염의 주요 증상이기도 하며, 두 질환은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감기와 인후염의 특징적인 증상과 구별 포인트, 각 원인별 적절한 치료 방법과 예방 전략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감기와 인후염
감기는 의학 용어로 급성 상기도 감염 또는 감기 증후군이라 하며,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부비동, 인두, 후두를 포함한 상기도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종류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며, 그중 라이노바이러스가 전체 감기의 약 30~5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도 감기를 일으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주로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기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들이마시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코나 입, 눈을 만지면 감염됩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코와 목의 점막에 침투하여 세포를 감염시키고, 이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발생하면서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감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가을과 겨울에 특히 많으며, 이는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환기가 부족하며 건조한 공기로 인해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평균적으로 1년에 2~3회, 어린이는 6~8회 정도 감기에 걸리며, 대부분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인후염은 인두와 편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 인두염과 급성 편도염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인두는 코 뒤쪽에서 식도 입구까지 이어지는 통로이며, 편도는 인두 양쪽에 위치한 림프 조직으로 면역 기능을 담당합니다. 인후염의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뉘는데, 전체 인후염의 약 70~80%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아데노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원인입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은 감기의 일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감기와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균성 인후염은 전체의 약 20~30%를 차지하며, 가장 흔한 원인은 에이형 베타용혈성 연쇄상구균입니다. 이 세균은 패혈성 인두염이나 편도염을 일으키며, 주로 5세에서 15세 사이의 소아와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인후염이 중요한 이유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류머티스열이나 급성 사구체신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성 류머티스열은 심장 판막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급성 사구체신염은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행히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기와 인후염은 모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더 쉽게 걸리므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은 공통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또한 손 위생이 불량하거나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날씨가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고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입이 쉬워지므로 이 시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별
감기와 인후염의 구별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요 증상의 위치와 강도입니다. 감기는 상기도 전체에 걸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인후염은 목 부위의 증상이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감기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입니다. 처음에는 맑고 물처럼 흐르는 콧물이 나오다가 며칠 지나면 점차 걸쭉해지고 노란색이나 녹색으로 변할 수 있는데, 이는 염증 세포가 섞이기 때문이며 반드시 세균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코막힘으로 인해 코로 숨쉬기가 어렵고 밤에는 더 심해져 수면을 방해합니다. 재채기도 감기의 흔한 초기 증상으로, 특히 발병 초기에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은 감기의 중요한 증상이지만 대개 콧물이나 인후통이 시작된 후 며칠 뒤에 나타나며, 마른기침으로 시작하여 점차 가래가 나오는 기침으로 변합니다. 감기로 인한 인후통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미하거나 중등도이며, 목이 간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정도입니다. 감기 환자의 발열은 성인에서는 드물거나 미열 정도이지만, 어린이는 38~39도의 열이 날 수 있습니다. 두통, 근육통, 전신 피로감도 동반되지만 대개 경미한 편입니다. 감기 증상은 보통 2~3일째 가장 심하다가 점차 호전되며 1주일에서 10일 정도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인후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심한 목 통증입니다. 침을 삼킬 때 목이 몹시 아프고,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이며, 특히 세균성 인후염의 경우 통증이 매우 심합니다. 목을 거울로 보면 인두와 편도가 빨갛게 부어있고, 세균성 인후염에서는 편도에 흰색이나 노란색의 고름 같은 삼출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목의 림프절이 부어서 만지면 통증이 있고, 턱 아래나 목 옆쪽에서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은 인후염, 특히 세균성 인후염에서 흔하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통과 복통, 구토도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복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균성 인후염의 특징적인 소견으로 편도와 인두에 점상 출혈이 보이거나, 혀에 딸기 같은 붉은 돌기가 나타나는 딸기혀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성홍열 발진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인후염 환자는 감기와 달리 콧물이나 기침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며, 코 증상보다는 목 증상이 압도적입니다. 목소리가 쉬거나 변할 수 있고, 입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어 24~48시간 내에 최고조에 달하며, 치료하지 않아도 3~7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세균성 인후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기와 인후염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센터 점수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세균성 인후염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도구입니다.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 1점, 기침이 없으면 1점, 압통이 있는 목 림프절 비대가 있으면 1점, 편도 비대나 삼출물이 있으면 1점, 나이가 3~14세이면 1점이고 15~44세이면 0점, 45세 이상이면 마이너스 1점입니다. 총점이 0~1점이면 세균성 인후염 가능성이 낮아 항생제가 필요 없고, 2~3점이면 중등도 위험으로 신속 항원 검사나 배양 검사를 고려하며, 4점 이상이면 고위험으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점수는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며,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환자 자신도 증상을 관찰하여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데, 목 통증이 주증상이고 콧물과 기침이 거의 없으며 고열이 있다면 인후염을 의심해야 하고, 반대로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가 주증상이고 목 통증은 경미하며 열이 없거나 미열이라면 감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별 치료
감기와 인후염은 중증도와 원인별로 치료 접근법이 다릅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항생제가 효과가 없으며, 대부분 대증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면서 자연 회복을 기다립니다.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한 치료로,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야 합니다.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한데, 하루 8잔 이상의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마시면 콧물과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하기 쉽게 하고 점막의 건조를 방지합니다. 소금물로 가글하면 목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으며, 따뜻한 물 한 컵에 소금 반 티스푼을 녹여 하루 여러 번 가글합니다. 증기 흡입이나 가습기 사용으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코막힘과 목 불편감이 완화됩니다. 약물 치료로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으로 열과 몸살을 조절하고, 코막힘에는 비충혈제거제를 3~5일 이내로 단기간 사용할 수 있으며, 콧물에는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되지만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침 억제제는 마른기침이 심할 때만 사용하고, 가래가 있는 기침은 억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C나 아연 같은 보충제는 감기 기간을 약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효과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세균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인후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대증 치료가 원칙이며, 휴식과 수분 섭취, 따뜻한 차나 꿀물 마시기, 소금물 가글, 해열진통제 복용이 도움이 됩니다. 목캔디나 인후 스프레이로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균성 인후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인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페니실린이나 아목시실린이며,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세팔로스포린이나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항생제는 보통 10일간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어도 처방받은 기간을 모두 채워야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 후 24시간이 지나면 전염성이 크게 감소하므로 직장이나 학교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인후염이 의심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신속 항원 검사나 인후 배양 검사로 확진하고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편도가 너무 크거나 재발성 편도염이 반복되는 경우 편도 적출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1년에 7회 이상, 또는 2년간 매년 5회 이상, 또는 3년간 매년 3회 이상 편도염이 발생하면 수술 적응증이 됩니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 강화의 핵심인데, 평소 균형 잡힌 식사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독감 예방접종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데,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이 약해져 세균성 인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요약
인후염과 감기는 모두 호흡기 감염이지만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다릅니다. 감기는 200종류 이상의 바이러스가 상기도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이 주증상이며 인후통은 경미하고 성인은 발열이 드뭅니다. 인후염은 인두와 편도의 염증으로 70~80%는 바이러스성이지만 20~30%는 에이형 베타용혈성 연쇄상구균에 의한 세균성이며, 심한 목 통증이 특징이고 삼키기 어려우며 고열과 목 림프절 비대가 동반됩니다. 세균성 인후염은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류머티스열이나 사구체신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별 포인트는 감기는 코 증상이 주이고 목 통증은 경미하며 열이 없거나 미열인 반면, 인후염은 목 통증이 압도적이고 콧물과 기침은 거의 없으며 고열이 나타납니다. 센터 점수로 세균성 인후염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4점 이상이면 항생제 치료를 고려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항생제가 효과 없고 휴식, 수분 섭취, 소금물 가글, 해열진통제로 대증 치료하며 1~2주 내 자연 회복됩니다. 바이러스성 인후염도 대증 치료가 원칙이지만, 세균성 인후염은 페니실린이나 아목시실린 같은 항생제를 10일간 복용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