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본 글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자가면역 반응 기전과 위험 인자를 알아보고,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부터 생물학적 제제까지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관절 손상 예방을 비롯한 생활 습관 개선 및 운동 요법까지 상세하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잘못된 신호로 인해 자신의 관절 조직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면역 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면역 세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 조직을 공격하여 만성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염증 반응으로 활막이 두꺼워지고 관절액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물질들이 연골과 뼈를 손상시켜 관절 변형과 기능 상실을 초래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 특히 HLA-DRB1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병률이 높으며, 흡연, 비만, 호르몬 변화, 감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질병 발현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발병률이 높으며, 이는 여성 호르몬이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출산 후나 폐경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30대에서 50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어린이나 노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처음에는 막연한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미열,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같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이러한 전신 증상과 함께 관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조조 강직입니다. 이는 밤사이 관절을 움직이지 않아 염증 물질과 관절액이 고여서 발생하며, 보통 30분 이상 지속되고 심한 경우 몇 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합니다. 활동을 시작하면 점차 나아지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골관절염의 조조 강직이 보통 30분 이내로 짧게 나타나는 것과 구별되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관절 통증과 부종은 대부분 손가락과 손목, 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서 먼저 시작되며, 특히 손가락의 중수지 관절과 근위지 관절, 손목 관절에 흔하게 나타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증상이 양측 대칭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즉, 오른손 손가락에 증상이 있으면 왼손 같은 부위의 손가락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진단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초기에는 관절을 만지면 따뜻하고 부어 있으며 압통이 있고,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특히 손을 꽉 쥐거나 물건을 잡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단추를 채우거나 병뚜껑을 여는 것 같은 일상적인 동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발가락 관절이 침범되면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며,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팔꿈치, 어깨, 무릎, 발목 같은 큰 관절로 증상이 확대되며, 드물게는 턱 관절이나 목뼈까지 침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의 공막염이나 상공막염으로 눈이 충혈되고 아프거나, 쇼그렌 증후군이 동반되어 눈과 입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폐를 침범하면 간질성 폐질환이나 흉막염이 발생할 수 있고, 심장을 침범하면 심낭염이나 심근염이 생길 수 있으며, 혈관염이 발생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 궤양이 생기거나 신경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약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근간은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이며, 진단 즉시 또는 진단 후 3개월 이내에 반드시 시작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약물은 메토트렉세이트로, 이는 항염증 효과와 면역 조절 효과를 가지며 가격이 저렴하고 효과가 우수하여 일차 선택 약물로 널리 사용됩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경구 또는 주사로 투여하며, 용량은 환자의 반응에 따라 점차 증량합니다.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완화시키지만 질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하므로,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와 함께 사용하며 증상이 조절되면 줄이거나 중단합니다. 위장 장애나 심혈관 부작용, 신장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어 질병 초기나 증상이 심할 때 사용하면 빠른 증상 완화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 시 골다공증, 당뇨병, 고혈압, 감염 위험 증가, 백내장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가능한 낮은 용량으로 짧은 기간만 사용하고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질병 활성도가 높은 환자,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합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유전 공학 기술로 만든 단백질 약물로, 염증 반응의 핵심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나타냅니다. 가장 먼저 개발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종양 괴사 인자 알파 억제제로, 인플릭시맙, 에타너셉트, 아달리무맙, 골리무맙, 세르톨리주맙 페골 같은 약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사이토카인인 종양 괴사 인자 알파를 차단하여 염증을 억제합니다. 보통 메토트렉세이트와 병합하여 사용하며, 2주에서 8주 간격으로 피하 주사나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인터루킨 6 수용체 억제제인 토실리주맙과 사릴루맙도 효과적인 생물학적 제제로, 인터루킨 6의 작용을 차단하여 염증을 억제하며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티 세포 공동 자극 조절제인 아바타셉트는 티 세포 활성화를 억제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하며, 비 세포 억제제인 리툭시맙은 비 세포를 제거하여 자가 항체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최근에는 경구용 표적 합성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인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토파시티닙, 바리시티닙, 유파다시티닙, 필고티닙 같은 약물들이 이에 해당하며, 세포 내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야누스 키나아제 효소를 억제하여 염증 반응을 차단합니다. 하루 한 번 또는 두 번 경구 복용하므로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효과도 생물학적 제제에 필적합니다. 그러나 대상포진 감염 위험이 높고, 심혈관 질환이나 악성 종양 위험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고령자나 심혈관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에서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생물학적 제제와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는 면역 기능을 억제하므로 감염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결핵이나 비 형 간염 같은 잠복 감염이 재활성화될 수 있어 치료 시작 전 반드시 검사하고, 잠복 결핵이 있으면 예방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합니다.
운동 요법
류마티스 관절염의 성공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 및 적절한 운동 요법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관절이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을 기피하지만, 적절한 운동은 관절 기능을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하며 통증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은 크게 관절 가동 범위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은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여 유연성을 유지하고 강직을 예방하는 운동으로, 각 관절을 천천히 최대한 움직여 보는 것이며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시행합니다. 특히 아침에 조조 강직이 있을 때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온찜질을 한 후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을 하면 효과적입니다. 근력 강화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을 보호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운동으로, 가벼운 아령이나 탄력 밴드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무게로 시작하여 점차 늘려가며,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전반적인 체력을 향상시키고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며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수중 운동 같은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이 좋습니다. 수영이나 수중 운동은 물의 부력으로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줄어들면서도 근력과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 특히 권장됩니다. 운동 시 주의할 점은 급성 염증기나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서서히 운동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운동 전후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중 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이 더 붓는다면 운동 강도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합니다. 물리 치료사나 작업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평가하여 운동 계획을 조정합니다. 식이 관리도 중요한데,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시키는 특별한 식단은 없지만 항염증 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항산화 물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 올리브 오일,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지중해식 식단이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반면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 정제된 탄수화물, 가공식품은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특정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음식 일기를 작성하여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손바닥이나 팔 전체를 사용하여 힘을 분산시키고,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합니다. 병뚜껑을 열 때는 특수 도구를 사용하고, 큰 손잡이가 달린 도구를 선택하며, 버튼 대신 지퍼나 벨크로를 사용하는 등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보조 기구들을 활용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30분마다 자세를 바꾸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작업할 때는 적절한 높이의 의자와 책상을 사용하여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합니다. 충분한 휴식도 중요한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만성 염증으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므로 하루 8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낮에도 필요하면 짧은 휴식을 취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관절 손상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요약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가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30대에서 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유전적 소인과 흡연, 비만 같은 환경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합니다. 초기 증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는 아침 조조 강직과 손가락과 손목 같은 작은 관절의 양측 대칭적 통증과 부종이 특징입니다. 류마티스 인자와 항 시시피 항체 검사, 염증 지표 상승으로 진단하고 증상 발생 후 3개월 이내 치료 시작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질병 조절 항류마티스제가 근간이며 진단 즉시 시작하고, 효과가 불충분하면 종양 괴사 인자 알파 억제제나 인터루킨 6 수용체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 제제나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를 추가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생활 관리로는 관절 가동 범위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포화 지방과 가공식품을 제한합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조 기구들을 활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