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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합병증, 예방접종

by 부단자 2025. 10. 13.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본 글에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메커니즘과 초기 전구 증상을 설명하고, 다양한 합병증과 통증 관리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적절한 예방접종을 위해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의 차이점과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예방접종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인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입니다. 어린 시절 수두를 앓고 난 후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척추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평소에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해 억제되어 있지만 나이가 들거나 스트레스, 과로, 질병,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하면서 증상을 일으킵니다. 통계에 따르면 수두를 앓은 사람 중 약 30퍼센트가 평생 한 번 이상 대상포진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85세까지 살 경우 약 50퍼센트가 대상포진을 경험하게 됩니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요인으로는 고령, 암이나 에이즈 같은 면역 질환,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 복용, 항암 치료,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만성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 부족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30대와 4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시작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몸의 한쪽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나 작열감, 찌르는 듯한 느낌, 또는 이상 감각입니다. 이러한 전구 증상은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약 2일에서 5일 전부터 시작되며, 이 시기에는 감기 몸살처럼 전신 권태감, 미열, 두통, 오한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통증의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을, 어떤 사람은 불에 데는 듯한 작열감을, 또 어떤 사람은 욱신거리는 둔통을, 또 어떤 사람은 저리거나 가려운 느낌을 호소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없어서 단순 근육통이나 신경통, 또는 다른 내과적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통증이 가슴 부위에 나타나면 심장 질환으로, 복부에 나타나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되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포진 발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몸의 중심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척추를 중심으로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절에서 활성화되어 그 신경이 담당하는 피부 영역인 피부분절에만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부위는 흉추 신경으로 가슴과 등 부위이며, 그 다음으로 요추 신경으로 허리와 엉덩이 부위, 경추 신경으로 목과 팔 부위, 삼차 신경으로 얼굴 부위 순입니다. 다만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진 환자나 고령자의 경우 드물게 여러 신경 부위에 동시에 발생하거나 전신으로 퍼지는 파종성 대상포진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이는 내부 장기까지 침범할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에 발생한 경우에는 눈이나 귀를 침범할 수 있어 시력 저하나 청력 손실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의 지속 기간을 줄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병증

대상포진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DNA 복제를 억제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증상의 지속 기간을 단축시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 빈도를 현저히 낮춥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중증 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 정맥 주사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발라시클로버는 아시클로버의 전구체로 경구 투여 시 생체 이용률이 높아 하루 세 번 복용으로 편리하며, 팜시클로버도 비슷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합병증은 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이는 피부 병변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며, 50세 이상 환자의 약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에서 발생하고, 60세 이상에서는 50퍼센트까지도 보고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급성기 통증이 심했을수록, 발진이 광범위했을수록, 전구기 증상이 심했을수록 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 통증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평생 지속되기도 합니다. 환자들은 타는 듯한 작열통, 찌르는 듯한 전기 오는 듯한 통증, 또는 가벼운 접촉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증을 호소하며, 바람이 스치거나 옷이 닿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느낍니다. 포진 후 신경통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며, 수면 장애, 우울증, 불안증, 사회적 고립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치료는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아미트립틸린이나 둘록세틴 같은 항우울제, 리도카인 패치나 캡사이신 크림 같은 국소 치료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며, 심한 경우 신경 차단술, 척수 자극술, 고주파 열응고술 같은 침습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신경통 외에도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눈 주변에 발생한 안면 대상포진은 삼차 신경의 안분지를 침범하여 각막염, 결막염, 포도막염, 녹내장, 망막 괴사 등을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안과 전문의의 긴급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귀 주변에 발생하는 이성 대상포진은 안면 신경 마비, 청력 손실, 이명, 어지럼증, 미각 상실을 동반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며,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안면 마비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뇌염, 뇌막염, 척수염, 뇌졸중 같은 중추 신경계 합병증이나 폐렴, 간염 같은 내부 장기를 침범하는 파종성 대상포진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피부 병변 부위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같은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봉와직염이나 농양이 생기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운동 신경이 침범되면 해당 부위의 근육 약화나 마비가 생길 수 있으며, 방광이나 장을 지배하는 신경이 침범되면 배뇨 장애나 배변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조기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예방하거나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접종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백신인 조스타박스로, 약독화된 살아있는 수두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2006년에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2009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1회 피하 주사로 접종이 완료되며,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 발병을 약 51퍼센트 감소시키고, 60세 이상에서는 약 38퍼센트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은 약 67퍼센트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종 부위의 발적, 통증, 부기 같은 경미한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두통이나 팔 통증 같은 전신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백신이므로 면역 억제 상태에 있는 환자, 즉 에이즈 환자, 장기 이식 환자,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환자,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접종할 수 없으며,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젤라틴이나 네오마이신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점차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접종 5년 후에는 예방 효과가 약 35퍼센트로 떨어지고, 8년 후에는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로, 2017년에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고 2018년에 국내에 도입된 비교적 최신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표면 당단백질인 당단백질 이와 에이에스제로원비 면역 증강제를 조합한 것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 불활화 백신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2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2회 근육 주사로 접종해야 하며, 2회 접종을 모두 완료해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5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97퍼센트에 달하며, 70세 이상에서도 91퍼센트, 80세 이상에서도 약 89퍼센트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예방 효과가 최소 4년 이상 지속되며, 최근 연구에서는 10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도 89퍼센트로 매우 높습니다. 다만 접종 부위의 통증, 발적, 부기 같은 국소 반응이 조스타박스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며, 약 79퍼센트의 접종자에서 국소 통증을 경험합니다. 또한 근육통, 피로감, 두통, 오한, 발열 같은 전신 반응도 더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2차 접종 후 이러한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며 2일에서 3일 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고, 심각한 이상 반응은 매우 드뭅니다. 대한감염학회와 질병관리청에서는 50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동일한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수두를 앓았는지 확실하지 않더라도 50세 이상이라면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두 백신이 없던 시절이라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거나 불현성 감염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혈액 검사로 수두 항체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인이 양성이므로 검사 없이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도 재발 방지를 위해 완치 후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지난 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대상포진 병력이 있더라도 급성기가 지나고 회복된 후 예방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약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며,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고 85세까지 약 50퍼센트가 경험합니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작열감이 먼저 나타나고 며칠 후 신경을 따라 띠 모양의 발진과 물집이 형성되며, 몸의 중심선을 넘지 않고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진 발생 72시간 이내 아시클로버나 발라시클로버 같은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핵심이며,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와 진통제를 병용한 적절한 통증 관리도 필수적입니다. 가장 흔하고 우려되는 합병증은 포진 후 신경통으로 50세 이상 환자의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에서 발생하며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고, 안면 대상포진은 시력 저하나 안면 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며 50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권장되는데, 생백신인 조스타박스는 1회 접종으로 51퍼센트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고 면역 억제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면, 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는 2개월 간격 2회 접종으로 97퍼센트의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이고 면역 억제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최근 우선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완치 후 6개월에서 12개월 후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