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4%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어 실명이나 신부전, 심혈관 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당뇨병의 초기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위험 신호를 소개하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효과적인 예방법과 관리 전략을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당뇨병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인 혈당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대사 질환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이 포도당은 혈액을 통해 전신의 세포로 운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이때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혈액 속에 포도당이 쌓이면서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정상 공복 혈당은 100mg/dL 미만이며, 식후 2시간 혈당은 140mg/dL 미만입니다.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으로 구분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형태로,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5%를 차지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거나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형태로, 전체 당뇨병의 약 95%를 차지하며 주로 성인기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소아 청소년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는 당뇨병으로, 출산 후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후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부모나 형제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2배에서 6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과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같은 생활습관 요인들이 당뇨병 발병을 촉진합니다.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내장 지방이 증가하면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물질들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됩니다. 당뇨병을 방치하면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높은 혈당은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하며, 이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2배에서 4배 증가합니다. 눈의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하여 시력 저하나 실명에 이를 수 있고,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당뇨병성 신증으로 진행하여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 손상으로 인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손발 저림이나 통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족부 궤양이나 괴사로 이어져 절단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위험 신호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뇨, 다음, 다식이라는 세 가지 증상입니다. 다뇨는 소변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이 과도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려 하면서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특히 밤에 화장실을 여러 번 가게 됩니다. 다음은 갈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소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물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다식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증상으로, 혈액 속에는 포도당이 많지만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에너지 부족 상태가 되면서 배고픔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들은 혈당이 상당히 높아진 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단계에서는 더욱 미묘한 신호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원인 모를 체중 감소는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 신호입니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이는 인슐린 부족으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몸의 지방과 근육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기 때문입니다. 피로감과 무기력함도 흔한 위험 신호입니다.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에너지 생산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항상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충분히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높은 혈당으로 인해 눈의 수정체에 수분이 축적되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데, 초기에는 안경도수가 맞지 않는 정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당뇨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높은 혈당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상처 치유 과정을 늦추며,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취약해져 피부 감염이나 요로 감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피부 가려움증이나 건조함도 흔한 증상인데, 특히 여성의 경우 질 부위의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발 저림이나 따끔거리는 느낌도 초기 신경 손상의 신호일 수 있으며, 주로 발가락이나 발바닥부터 시작되어 점차 위로 올라갑니다. 이 외에도 잇몸 질환이 악화되거나 구강 건조증이 심해지는 경우, 성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당뇨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45세 이상의 성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 직계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 임신성 당뇨병 경험이 있거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적이 있는 여성,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여성, 운동 부족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합니다.
예방법
당뇨병 예방의 가장 기본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과 잡곡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흰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귀리 같은 잡곡을 섞어 먹으면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되, 과일은 당분 함량이 높으므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과일 주스보다는 생과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백질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 콩류에서 섭취하고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의 지방 부위나 가공육은 제한해야 합니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되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특히 저녁 식사는 가볍게 하고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포만감을 빨리 느낄 수 있어 과식을 방지할 수 있고, 식사 순서도 중요한데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 반찬을 먹은 후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늦출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와 과자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하며, 음주도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알코올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칼로리가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매우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법입니다. 운동은 근육이 포도당을 사용하도록 촉진하여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키며, 체중 감량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즉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의 중등도 강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며,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같은 운동이 좋습니다. 근력 운동도 일주일에 2회에서 3회 정도 병행하면 근육량이 증가하여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혈당 조절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운동을 갑자기 무리하게 시작하면 관절이나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춰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핵심적인 예방법입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체중의 5%에서 7%만 감량해도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질량지수를 18.5에서 24.9 사이로, 허리둘레를 남성 90cm, 여성 85cm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며, 급격한 체중 감량보다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천천히 감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데,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명상이나 요가,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금연은 필수적인데, 흡연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30세 이상 성인은 최소 1년에 한 번,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6개월마다 공복 혈당 검사나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혈당이 정상과 당뇨병 사이인 당뇨 전단계로 진단되면 더욱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당뇨 전단계는 아직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 시기에 체중 감량과 운동, 식습관 개선을 실천하면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요약
당뇨병은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대사 질환으로,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며 방치하면 실명이나 신부전, 심혈관 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다뇨와 다음, 다식이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없을 수 있으며,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피로감, 시야 흐림, 상처 치유 지연, 손발 저림 같은 미묘한 신호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45세 이상의 성인이나 비만인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과 채소,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금연은 필수이며 과체중인 경우 체중의 5%에서 7%만 감량해도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당뇨 전단계로 진단된 경우에도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평생의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