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 기관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글에서는 갑상선의 구조와 기능,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을 알아보고, 갑상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의 종류와 특징적인 증상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갑상선 질환의 검사 및 치료 방법과 일상생활에서 관리 방안을 정리하겠습니다.
갑상선
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부의 튀어나온 갑상연골 아래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샘입니다. 무게는 약 15그램에서 20그램 정도로 작지만 우리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갑상선은 요오드를 원료로 하여 티록신과 트리요오드티로닌이라는 두 가지 주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합니다. 티록신은 T4, 트리요오드티로닌은 T3라고 불리는데, T4가 주로 분비되고 필요에 따라 체내에서 T3로 전환됩니다. 이 호르몬들은 혈액을 통해 전신의 세포로 운반되어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심장 박동과 소화 기능을 조절하고, 뇌와 신경계의 발달과 기능 유지에도 관여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조절되는데, 혈액 속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를 분비하여 갑상선을 자극하고,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하면 TSH 분비가 억제되는 음성 되먹임 기전으로 작동합니다. 정상적인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요오드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는 김이나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자주 섭취하여 요오드 결핍은 드물지만, 과다 섭취도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갑상선 형태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능 이상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나뉘며, 형태 이상은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갑상선종과 갑상선에 혹이나 결절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 그리고 갑상선암이 있습니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서 훨씬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자가면역 질환의 발생률이 여성에게서 높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 폐경기 같은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족력도 중요한 요인으로,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갑상선 질환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갑상선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상선 질환의 문제는 초기 증상이 매우 비특이적이고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 감정 기복 같은 증상들은 스트레스나 노화,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주요 질환
갑상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결절, 갑상선암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가 생성되어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체중이 감소하는데 식욕은 오히려 증가하고,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심계항진이 나타나며, 손이 떨리고 땀이 많이 나며 더위를 참기 힘들어집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감이 증가하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설사나 배변 횟수가 증가하는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거나 불규칙해지며, 남성은 성 기능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일부에서는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 안병증이 동반되어 눈이 튀어나오고 눈꺼풀이 붓고 눈이 건조하거나 이물감을 느끼게 됩니다. 피부가 얇아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빠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근육 약화로 인해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하여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조직이 서서히 파괴되면서 호르몬 생산 능력이 저하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으며, 추위를 많이 타고 체온이 낮아지며, 식욕이 감소하는데도 체중이 증가합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변비가 생기며, 목소리가 쉬거나 낮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불규칙해지며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임신 중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푸석해지며 빠지는 증상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혹이나 덩어리가 생기는 것으로, 성인의 약 50% 이상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며 증상이 없지만, 결절이 크거나 여러 개인 경우 목 부위에 이물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고,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절의 약 5%에서 10% 정도는 악성인 갑상선암으로, 초음파 검사와 세침 흡인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목 앞쪽에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는 혹이 만져지거나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사 및 치료
갑상선 질환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해 시작됩니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와 갑상선 호르몬인 T3, T4 수치를 측정하여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는데, TSH가 낮고 T3와 T4가 높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TSH가 높고 T3와 T4가 낮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됩니다. 자가면역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와 모양,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악성이 의심되면 세침 흡인 검사로 세포를 채취하여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필요에 따라 갑상선 스캔 검사나 CT, MRI 같은 영상 검사를 추가로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여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로, 메티마졸이나 프로필티오우라실 같은 약을 사용하며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복용합니다. 둘째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 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어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데, 간편하고 효과적이지만 치료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갑상선을 일부 또는 전체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로, 갑상선종이 크거나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고려됩니다. 치료 중에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베타차단제를 함께 사용하여 심계항진이나 떨림, 불안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으로, 레보티록신이라는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약물 용량을 조절합니다. 약은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이 가장 좋으며, 칼슘이나 철분 보충제, 제산제 등은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최소 4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적절한 용량으로 치료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개선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갑상선 결절의 경우 양성이고 크기가 작으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 하지만, 크기가 증가하거나 증상이 있으면 알코올 주입술이나 고주파 절제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악성 결절인 갑상선암은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고, 필요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갑상선 절제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정기적인 추적 검사로 재발 여부를 확인합니다. 일상생활 관리도 중요한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과도한 요오드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체중 관리에 신경 쓰고, 약물을 빠짐없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갑상선 건강에 도움이 되며, 금연은 필수적입니다.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합니다.
요약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샘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서 5배에서 8배 많이 발생합니다. 주요 갑상선 질환으로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부족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그리고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요 증상은 체중 감소, 심계항진, 손 떨림, 더위 민감성, 불안감, 설사 등이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변비, 우울감, 피부 건조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약 5%에서 10%는 갑상선암으로,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음식물 삼키기 곤란,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단은 TSH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로 시작하며, 초음파 검사와 세침 흡인 검사로 결절을 평가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항갑상선제 복용, 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로 치료하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레보티록신을 평생 복용하여 호르몬을 보충합니다. 갑상선암은 수술로 제거하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합니다.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와 적절한 약물 복용,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갑상선 질환 관리의 핵심입니다.